아브라함이 처음으로 소유한 땅 / 창 23:1-20
- Hoon Park

- 4월 12일
- 5분 분량
2026년 4월 10일(금)
1.
창세기 23장은 사라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이 75세, 사라가 6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사라가 65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127세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아브라함과 사라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62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아브라함과 사라는 가나안 땅에서 나그네에 불과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헷 족속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4절입니다.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살고는 있지만, 그들 중에 거하는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떠돌이)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62년 동안 가나안 땅에 살았지만,
이때까지도 자기 소유로 된 단 한 평의 땅도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게을렀거나 가난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자기 소유로 된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전쟁을 통해서 강제로 빼앗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다 할지라도 이방인에게는 땅을 팔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에서는 외국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집이나 땅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62년 동안 가나안에 살았지만, 자기 이름으로 된 땅 한 평 갖지 못한 나그네요, 떠돌이와 같았던 겁니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았던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2:7)고 약속하신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던 아내가 죽었습니다.
아내가 죽고 보니, 아내를 묻을 만한 땅 한 평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2절에, “아브라함이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슬픔과 애통은 사랑하는 아내 사라의 죽음 때문에 겪는 슬픔이요, 애통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아내의 시신을 묻을 수 있는 땅 한 평도 없는 현실 때문에 겪는 슬픔과 애통일지도 모릅니다.
6절을 보면, 헷 족속 사람들이 아브라함을 위로합니다.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헷 족속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슬픔과 애통에 쌓인 아브라함을 이같이 위로합니다.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십니다.”
창세기 21장에서도,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서로 언약을 맺을 때,
아비멜렉과 그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21:22)
아비멜렉과 군대장관 비골, 그리고 헷 족속 사람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브라함 앞에서 아브라함이 믿는 하나님의 이름을 고백합니다.
아비멜렉과 군대 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말했고,
헷 족속 사람들은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걸 보면, 아브라함은 단순히 믿음만 좋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도 좋았지만, 이방인들 앞에서 그의 믿음을 돋보이게 만든 것은 그의 인격이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격보다는 ‘믿음’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인격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우리의 믿음 하나만 보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그래서 주님과의 관계성을 맺고 유지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믿음보다는 ‘인격’입니다.
사람이 관계를 맺고 관계를 유지할 때, 대부분 믿음보다는 인격이 더 중요합니다.
‘저 분은 믿음이 좋은 분이야’라고 해서 처음 관계를 맺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격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확실하다 할지라도,
우리의 인격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까지 부정됩니다.
인격이 뒷받침 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이 교회 다닌다고? 저런 사람이 믿는 하나님이라면 나는 안 믿는다.”
하나님 앞에서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인격’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써 보낸 편지인, 디모데전서 1장 19절에서 이렇게 권면을 했습니다.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
믿음과 양심이 함께할 때, 사람들 속에서 신뢰받는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2.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믿음’이 훌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인격’도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헷 족속 사람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살면서 아브라함의 인격을 보고서,
사라를 잃은 슬픔에 젖어 있는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십니다’라고 위로한 것입니다.
그리고 헷 족속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원하는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은 사백 세겔을 주고, 마므레 곧 헤브론 앞 막벨라 굴을 삽니다.
20절,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별 다른 감동이 없는 말씀처럼 여겨지지만,
적어도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굉장히 감동스런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나가라는 말씀을 듣고 하란을 떠나서,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62년 만에 자기 소유로 된 땅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감동스러웠겠습니까?
나그네와 같은 타향살이를 60년 이상 하다가 드디어 자기 소유로 된 땅을 갖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날입니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받고서 정확히 62년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은 사백 세겔을 주고서, 아브라함이 자기 소유의 땅을 처음으로 갖게 된 것입니다.
분명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버린 슬픔이 더 커서 막벨라 굴을 사던 날 큰 감격은 없었을 것입니다.
먼 훗날, 이 막벨라 굴은 사라뿐만 아니라 아브라함, 이삭과 리브가, 레아와 야곱을 장사지낸 가족묘가 됩니다.
이스라엘 족장들의 무덤이 됩니다.
이 막벨라 굴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이 성취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전에는 돈이 있어도 땅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라의 죽음이라는 슬픈 현실로 인해,
아브라함은 헷 족속 사람에게 은 사백 세겔을 주고 막벨라 굴을 살 수 있었습니다.
사라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통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소유로 된 첫 땅을 얻게 하는 계기로 삼으신 것입니다.
사라의 죽음이라는 이 슬픔을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성취하는 기회로 삼으신 겁니다.
막벨라 굴은 작은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엘리야가 본 하늘의 ‘손 바닥 만한 작은 구름’과 같은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얻게 된 막벨라 굴은 비록 작은 땅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 약속의 말씀이 성취되어가는 과정에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말씀을 듣고 가나안에 들어가 산 지 62년 만에 자기 소유의 땅 한 평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힘들고 슬픈 일을 겪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땅 한 평 갖지 못했을 때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그 힘들고 슬픈 일을,
오히려 약속의 말씀을 이뤄 가시는 기회와 계기로 삼으십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은 사백 세겔을 주고 드디어 자기 소유로 된 땅 한 평 갖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브라함은 자기 소유로 된 땅 한 평 갖기까지 62년 동안 믿음으로 기다렸다는 사실입니다.
가나안을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주신다고 하나님이 약속하셨는데, 62년 동안 자기 소유로 된 땅 한 평 없는 것 을 보고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브라함을 비아냥댔겠습니까?
그런데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참고 인내하며 기다린 겁니다.
지금 내 손에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을 수 있습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잡힌 것은 없다 할지라도,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묵묵히 믿음의 걸음을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내 손에 무엇인가를 잡게 하실 것입니다.
내게 약속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3.
오늘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믿음과 함께 인격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믿음을, 사람 앞에서는 인격과 양심을 지켜야 합니다.
둘째, 신앙의 삶에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말씀을 받고 가나안에 들어갔지만, 62년 동안 자기 소유로 된 땅 한 평 없었습니다.
62년 만에 자기 소유로 갖게 된 땅은, ‘막벨라 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그러나 그 약속의 말씀은 하나님의 때에 서서히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잡힌 것은 없어도 서둘거나 조급해 하지 않고,
믿음으로 묵묵히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약속의 말씀을 이루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과 인내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아픔과 고통을 때론 약속을 이루는 계기로 사용하십니다.
사라의 죽음이라는 아픔과 슬픔을 통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기 소유로 된 땅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유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 앞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반응할 때, 하나님은 그 고난이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십니다.
4.
오늘은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하나님 앞에서는 믿음을, 사람 앞에서는 인격과 양심을 지키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쉽게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주님, 내게 고난이 유익이 되고, 슬픔이 기쁨이 되고, 절망이 소망이 되고, 실패가 복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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