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문지기라도 좋습니다 /대상 9:1-34
- Hoon Park

- 6월 8일
- 5분 분량
2025년 6월 6일(금)
1.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것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1차는 바벨론의 유다에 대한 1차 침공 때인 BC 605년이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의 왕족과 귀족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이때 포로로 끌려간 대표적인 사람이 ‘다니엘’입니다.
2차는 바벨론의 2차 침공 때인 BC 597년이었습니다.
이때 왕족과 제사장들, 기술자들과 용사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에스겔’입니다.
3차는 바벨론의 3차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멸망케 된 BC 587년이었습니다.
이때 예루살렘 성 안에 1/3은 기근으로 죽고, 1/3은 바벨론의 칼에 죽고, 살아남은 1/3의 사람들이 모두 포로로 끌
려갔습니다.
오늘 본문 1절 하반절은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 유다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바벨론으로 사로 잡혀 갔더니”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게 된 것은, 유다가 범죄했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범한 죄는, 한 마디로 혼합주의 신앙 때문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그들은 세상도 사랑하고 우상도 섬겼습니다.
이것이 ‘혼합주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데도 여호와 중심의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말씀을 듣는데도 말씀 중심의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는 ‘두 마음’이었고, 하나님을 믿는 일에도 ‘두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BC 605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을 통해서, 1차 포로로 끌려가게 하신 겁니다.
그런데도 유다는 돌이키지 않았고, 두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혼합주의 신앙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BC 597년에 두 번째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을 통해서 2차 포로로 끌려가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두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혼합주의 신앙을 행했습니다.
결국, BC 587년에 하나님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을 통해서 예루살렘 성과 성전을 멸망시키시고, 유다 백성들을 3차 포로로 끌려가게 하신 것입니다.
1차와 2차 포로는 하나님의 강력한 경고였습니다.
그런데 귀먹고 눈 먼 유다 백성들은 끝까지 자신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다가 결국 예루 살렘의 멸망과 함께 모두가 다 포로로 끌려간 겁니다.
만일 1차와 2차 포로 때, 유다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이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이 두 마음을 버리고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되고, 혼합주의 신앙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을 가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간은 어리석습니다.
귀먹고 눈이 멀어서 자신의 죄악을 깨닫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경고하셔도 듣지 못하고, 삶 속에서 보여주셔도 보지 못합니다.
결국 자신의 죄 때문에 사망과 죽음과 멸망의 포로로 사로잡혀가는 것입니다.
2.
그런데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이기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니다.
포로로 사로잡혀간 곳에서 다시 한 번 약속의 땅, 믿음의 땅, 곧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이를 포로 귀환이라고 부르는 데, 모두 3차에 걸쳐 이뤄집니다.
포로 귀환 1차는 BC 536년입니다.
BC 605년에 1차 포로로 끌려간 날로부터 정확하게 70년이 지난 해입니다.
이때 백성들을 데리고 귀환한 사람이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대제사장입니다.
이들이 돌아왔을 때 예루살렘은 황무지였습니다.
이들이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들이 거할 처소와 먹고 살 삶의 터전을 가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길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일이었습니다.
2차 포로 귀환은 BC 458년에 있었습니다.
에스라 학사가 백성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귀환했습니다.
에스라가 와서 한 일은 재건한 예루살렘 성전 안에 예배의 절차와 율법의 체계를 바로 잡는 일이었습니다.
3차 포로 귀환은 BC 445년에 있었습니다.
느헤미야가 백성들을 데리고 귀환해서는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복구하고, 무너진 백성들의 삶의 터전을 재건했습 니다.
이때야 비로소 예루살렘 성읍은 사람이 살만한 거주지가 되었습니다.
BC 536년에 처음 유다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날부터 BC 445년에 3차 포로민들이 귀환해서 예루살렘 성과 성읍을 재건할 때까지, 약 100년간 예루살렘 성읍은 사람이 살만한 거주지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2절은 예루살렘 성읍이 사람이 살만한 성읍으로 재건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땅 안에 있는 성읍에 처음으로 거주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이라”
예루살렘 성읍에 가장 먼저 거주한 사람들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입니다.
‘느디님 사람들’이란, 성전에서 막일하는 일꾼들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예루살렘 성읍에 거주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루살렘 성읍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이 3-9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3절, “유다 자손과 베냐민 자손과 에브라임과 므낫세 자손 중에서 예루살렘에 거주한 자는”
유다 자손과 베냐민 자손뿐만 아니라, 에브라임과 므낫세 자손 중에서도 예루살렘에 거주한 자가 있음을 밝힙니다.
유다 자손과 베냐민 자손은 유다 왕국에 속한 지파들입니다.
반면, 에브라임과 므낫세 자손은 북이스라엘 왕국에 속한 지파들이지만, 이들은 야곱의 장자권을 물려받은 요셉의 자손들입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요셉 자손은 야곱의 장자권을 물려받은 자들이요,
유다 자손은 영적인 믿음의 장자권을 물려받은 자들이요,
베냐민 자손은 육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영적인 것을 따르는 지파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이들이 다시 재건한 예루살렘 성읍에 거주하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도성입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새 예루살렘이 이 땅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때 그 새 예루살렘에 거주하게 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아무나 그곳에 거주하게 되지 않습니다.
레위지파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자들이요, 베냐민 자손처럼 육적인 것을 따르지 않고 영적인 것을 따르는 자들이요, 요셉과 유다 자손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믿음의 장자로 택함 받은 자들입니다.
바로 우리가 그 새 예루살렘에 거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3.
10-13절까지는 예루살렘에 정착한 제사장들에 대한 것이요,
14-16절까지는 예루살렘에 정착한 레위인들에 대한 것이요,
17-27절까지는 예루살렘에 정착한 성전 문지기들에 대한 것이요,
28-34절까지는 성전에서 제사를 준비하고, 찬송하는 레위인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만물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질서대로 움직입니다.
해는 아침에 뜨고, 달과 별은 밤에 뜹니다.
바다는 땅의 경계를 넘어오지 않고, 땅은 계절에 따라 꽃과 열매를 맺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대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질서’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안에도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질서’가 있습니다.
제사장은 제사장의 역할을, 레위인은 레위인의 역할을, 성전 문지기는 성전 문지기로서의 역할을, 제사를 준비하고
찬송하는 자들은 그 역할을 질서 있게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부르심에 따라 맡기신 대로 자기의 역할을 믿음으로 묵묵히 감당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질서 있게 돌아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제사장, 레위인, 성전문지기, 제사를 준비하고 찬송하는 자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성전 문지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27절을 보면 성전 문지기의 역할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맡은 직분이 있으므로 성전 주위에서 밤을 지내며 아침마다 문을 여는 책임이 그들에게 있었더라”
성전 문지기도 하나님의 성전을 맡은 직분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제사장, 레위인, 제사를 준비하고 찬양을 하는 자만 성전을 맡은 직분이 아니라, 성전문지기도 포함됩니다.
성전 문지기는 어떤 사람인가?
성전 주위에서 밤을 지내며, 아침마다 문을 여는 책임이 있는 자들입니다.
저는 어려서 교회 가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말하기를, 훗날에 교회 문지기가 되어서 이 교회에 뼈를 묻자고 했었습니다.
친구들과 금요일이면 교회에서 밤을 지새며 찬양하고 기도했고,
토요일 새벽이면 교회 문을 열어주던 일이 생각납니다.
제사장, 레위인, 제사를 준비하고 찬양을 하는 자들은 그래도 폼이 나는 자리입니다.
반면, 성전 문지기는 폼이 나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성전 문지기는 성전에서 밤을 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성전 문을 제일 먼저 열어줍니다.
저는 이것이 너무 좋습니다.
훗날 새 예루살렘이 이 땅에 이뤄지고, 새로운 하나님의 성전에서 직분이 주어진다면, 저는 성전 문지기가 되고 싶 습니다.
4.
오늘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믿고 섬기는 자들이 되길 기도합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고 섬기는 자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고 섬기는 일에 ‘한 마음’인 사람은 적습니다.
유다가 범한 죄는 두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긴 것입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세상과 우상도 함께 섬긴 것입니다. 이것이 혼합주의 신앙입니다.
이 때문에 결국 바벨론의 포로로 사로잡혀 갔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두 마음으로 섬길 때, 세상의 멸망과 죽음과 사망의 포로로 사로잡혀 갑니다.
내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고, 섬기는 일에 ‘한 마음’이길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만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시다.
두 번째, 하나님의 성전에서 직분을 질서있게 감당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직분은 하나님의 성전을 위해서 맡겨주신 것입니다.
직분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높고 낮음도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질서대로 맡겨진 역할과 책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따라 질서있게 믿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