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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세 가지 정체성 / 고전 3:16-4:5

6월 7일
4분 분량

2026년 6월 6일(토)

1.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믿음으로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믿음의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 대하여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첫 번째,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16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구약시대의 성전은 예루살렘에 세워진 건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에 하나님을 위하여 지어진 건물이 곧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건물로서의 성전은 무너졌습니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으로 새로운 성전을 세우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믿음으로 세워진 공동체, 곧 교회입니다.

그래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다’라는 말씀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이해할 때 두 가지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다’라는 말씀은 개인을 향한 말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안에도 성령께서 거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입니다.


본문은 ‘네가 하나님의 성전이다’가 아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너희’는 믿음의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신앙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공동체로 모인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르십니다.


둘째,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다’라는 말씀은 교회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건물은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장소일 뿐입니다.

건물 자체가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세워진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그래서 17절에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이 말씀 역시 믿음의 공동체를 향한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더럽히는 자는 하나님께서 엄하게 다루신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성도는 그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헬라어로 ‘성전’을 가리키는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히에론 ἱερόν’인데, 성전 뜰과 성벽을 포함한 성전 전체 경내를 의미합니다.

둘째는 ‘나오스 ναός’인데, 성전 안에서도 가장 거룩한 곳인 지성소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16절과 17절에 사용된 ‘성전’이라는 단어는 ‘나오스 ναός’입니다.

따라서 ‘너희는 하나님의 성전이다’는 말씀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가장 거룩한 곳(the Most Holy Place)인 지성소다’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이루는 성도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 공동체에 속한 성도들이 힘써야 할 일은, 각자의 삶 속에서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의 거룩함을 훼손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2.

두 번째,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소유입니다.

23절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십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내 몸의 지체가 내 것인 것처럼,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로서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교회 역시 그리스도의 소유입니다.


그리스도의 것 된 우리가 조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자기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내용이 18-20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지혜를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세상에서 지혜가 있다 할지라도 “어리석은 자가 되라”(18절)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지혜는 하나님 앞에서 어리석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24절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혜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에서 아무리 지혜롭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지혜를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님이어야 합니다.


둘째, 사람을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21절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


이 말씀은, 사람에게 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소유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매이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에게 매여야 합니다.


바울은 이 말씀의 의미를 갈라디아서 1장 10절에서 더욱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사람에게 매이면 사람을 좋게 하려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에게 매이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물론 이것이 사람을 배려하거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에는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하는 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사람을 좋게 하는 일이 언제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은 곧 사람들에게도 좋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람들에게 좋게 하려면, 먼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소유)입니다.

사람의 평가와 인정에 매이지 말고,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소유된 성도의 삶이요, 교회 공동체의 바른 모습입니다.


3.

세 번째,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4장 1절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여기서 ‘일꾼’이라는 단어는 ‘배 아래서 노를 젓는 노예’를 의미합니다.

배 아래서 노를 젓는 노예는 자기 마음대로 노를 젓지 못합니다.

북 소리에 맞추어 노를 젓습니다.

때로는 빠르게 젓기도 하고, 때로는 느리게 젓기도 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여기라’는 말씀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음성을 따라 행하라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의 일꾼’입니다.


또한 ‘맡은 자’라는 단어는 ‘청지기’를 의미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따라 일하며 언제나 주인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2절에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기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비밀인 복음을 맡은 청지기로서 끝까지 충성하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세워진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요,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요, 성도는 그 몸을 이루는 지체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소유입니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지성소로서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소유로서 사람에게 매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매여 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과 청지기로서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하는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인 4장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우리는 지혜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는 자들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 있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값없이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이 넘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멈추지 않으시고,

우리를 믿음의 공동체로 불러 하나님의 거룩한 지성소가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게 하시고, 세상에서 가 장 귀한 보배인 복음을 맡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지성소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소유로서 오직 예수님에게 매여 예수님만 자랑하며 살아가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 오직 신실하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그때에 하나님께 칭찬 받는 공동체가 되는 일에 마음을 모읍시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 칭찬 받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4.

오늘은 우리가 이같이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답게 거룩함을 힘써 지키게 하소서.

우리 공동체가 거룩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그리스도의 소유로서 오직 그리스도에게 매이게 하소서.

사람에게 매이지 않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힘쓰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주님,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나님의 비밀인 복음을 맡은 청지기로서 충성을 다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 칭찬 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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