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기도하는 자가 되십시오 /눅 22:39-53
- Hoon Park
- 4월 15일
- 5분 분량
2025년 4월 15일(화)
1.
고난주간 화요일 새벽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다가 붙잡혀 가시는 내용입니다.
39절입니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감람산’은 예루살렘 동쪽에 위치한 산입니다.
감람(올리브)나무가 우거진 산이라 해서 ‘감람산’이라 부릅니다.
감람산 기슭, 서쪽 중턱에 ‘겟세마네 동산’이 위치해 있습니다.
‘겟세마네’는 ‘기름 짜는 틀’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곳에 올리브기름을 짜는 틀이 있었고, 사람들이 모이기에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자주 이곳에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제자들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십니다.
‘기도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예수님의 기도처였습니다.
‘겟세마네’가 기름을 짜는 곳인 것처럼,
예수님에게 겟세마네 동산은 자신의 피와 땀을 짜내는 기도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는 광야에서 금식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
공생애를 마치실 때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로 마치십니다.
예수님은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치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하는 습관입니다.
40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십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인간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존재들입니다.
‘유혹’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사탄으로부터 옵니다.
‘유혹’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육체적인 유혹입니다.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육체적인 쾌락과 음욕, 중독에 빠지게 만듭니다.
육체적으로 죄에 빠져 살게 만드는 겁니다.
둘째는, 관계적인 유혹입니다.
사탄은 우리 안에 관계적인 유혹을 합니다.
서로 편가름하고, 서로 반목하고, 서로 미워하고, 서로 싫어하고, 서로 다투고, 서로 분열하게 만듭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깨지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보혈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만드셨지만,
분열의 영인 사탄은 교회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관계를 서로 깨뜨리고, 갈라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탄의 유혹에 빠진 공동체와 성령이 역사하는 공동체는 다릅니다.
사탄의 유혹에 빠진 공동체는 서로 다투고, 서로 편 가름 하고, 서로 미워하고, 서로 정죄하고, 서로 비난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사탄의 유혹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이 역사하는 공동체는 서로 하나 됨을 힘써 지킵니다.
용납과 용서, 포용과 섬김, 사랑이 나타납니다.
셋째는, 영적인 유혹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를 기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영적으로 잠드는 자가 되고, 영적으로 둔감한 자가 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시험(유혹)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마 6:13).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십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2.
그런 후, 예수님께서 제자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십니다(41절).
그 내용이 42절입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는 예수님의 간구는,
십자가 죽음을 면케 해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십자가 죽음을 향해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오신 분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신 것은,
십자가 죽음을 면하게 해달라는 간구가 아니라 그 십자가에서 겪게 될 고통을 거두어 달라는 간구입니다.
예수님은 그 십자가에서 겪게 될 끔찍한 고통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 고통에 대한 심정을 아버지께 기도하신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것이 기도의 정석입니다.
기도는 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바라고 원하시는 대로 이뤄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교리나 법칙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적인 교제요, 친밀한 대화입니다.
그러므로 때론 나의 뜻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나의 뜻을 하나님께서 들어주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대게는 나의 뜻을 아뢰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지만, 결국엔 아버지의 뜻대로 기도하게 하십니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면,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 무릎 꿇고 ‘아버지여’라고 부르십시오.
나의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황을 토로하십시오. 때론 울부짖으며 내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을 아뢰십시오.
언제까지 할까요?
주님이 내 마음에 평안을 주실 때까지 그렇게 하십시오.
우리의 기도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로 시작하였지만,
나중에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올 때 이렇게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의 기도는 44절에 기록된 것처럼, 너무나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땀이 땅에 떨어져 핏방울 같이 될 만큼 자기 자신을 쥐어짜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신 겁니다.
그런데 이런 기도를 드릴 때 신비한 일이 나타납니다.
43절입니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기도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힘들지만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주님이 우리에게 힘을 더하여 주십니다.
기도를 통해서 힘을 얻게 하십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가 힘이 있습니다.
3.
예수님께서 땀방울이 핏방울 같이 되도록 간절하게 기도를 마치신 후에 제자들 있는 곳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깨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46절)
사탄은 우리를 유혹하고 시험에 들게 만듭니다.
사람이 나를 유혹하고 시험에 들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나 그 배후에 사탄이 있습니다.
이런 유혹과 시험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기도’ 뿐입니다.
또한 이런 유혹과 시험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기도’뿐입니다.
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깨어 일어나 기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지금은 자야 할 때가 아닙니다. 깨어 일어나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죽하시면 자는 그들을 깨워서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지금은 우리가 자야 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공동체도 깨어 일어나야 합니다. 깨어 일어나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하실 때, 배신한 제자 가룟 유다가 무리들을 끌고 와서는 예수님을 넘겨줍니다.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49절, “그의 주위 사람들이 그 된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
그리고는 한 제자(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종(말고)을 칼로 쳐서 오른쪽 귀를 베어버립니다(50절).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51절, “...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칼을 들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하지, 칼을 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땅의 모든 싸움은 육과 혈의 싸움이 아닙니다.
보이는 않는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과의 싸움입니다.
그 싸움은 기도와 말씀으로 싸우는 것이지, 칼과 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싸우는 전쟁은 영적인 전쟁이지 결코 육적인 전쟁은 아닙니다.
영적인 전쟁은 기도로 이기는 것입니다. 결코 칼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4.
오늘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이같이 말씀하십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40절)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46절)
유혹과 시험은 가까이에서 일어납니다.
유혹과 시험은 싸워 이겨야 할 영적 싸움입니다.
영적 싸움은 기도로 싸우는 것입니다. 기도로 이기는 것입니다.
유혹과 시험에 빠진 자가 있다면 기도로 이겨내십시오.
또한 유혹과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로 깨어 있으십시오.
두 번째,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합시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도 구하십시오.
그러나 결국 이루어지는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우리도 아버지의 뜻대로 이뤄지도록 기도합시다.
세 번째, 힘들어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길 기도합시다.
힘들 때 더 기도하십시오.
기도하는 것이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기도하십시오.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 힘들어도 억지로라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십시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힘을 더하여 주십니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43절)
기도하는 자에게 힘을 더하여 주십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이 주시는 힘을 받아 승리하는 삶을 사는 자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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